늘 이상하게 여긴 것은 혼자가 너무 어색한 내가 이곳 숲에 와서 너무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너무도 익숙치 않은 혼자, 밥, 빨래, 청소 등이 나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모두가 이것들로 인해 견디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혼자 있음이, 혼자 먹는 밥이, 빨래가, 청소가 일상을 넘어 즐거움이 되고, 한편으론 여인들의 수고를 알게 되는 성숙함(?)의 기회라고나 할까...

건강까지 더 좋아져 사실 펄펄 날았는데...

이번주부터 이상신호가 보내져 온다.

계획된 일정들이 그냥 조정되어 버리고, 이상하게 몸은 급다운 되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 정도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호흡기쪽을 너무 방치해 몸이 부담을 심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업무를 보는 쪽으로 중심을 잡으니 활력이 떨어진 몸과 더불어 마음까지 떨어져 버린다.

이 정도도 잘 견디지 못한단 말인가? 스스로에게 화가 나니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구원군이 나타나 맛난 간식과 힘을 주었다. 큰 힘이 된다.

이런...

평상심이 무너졌다가, 작은 것(?)에 이리도 잘 회복된단 말인가, 좁쌀같은 성질머리...ㅎㅎㅎ

늘 한결같은 산같은 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구나 기대어도 되는, 믿음직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품고 애써고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작은 것에 휘둘려져서 흔들리는 나약한 이가 아닌, 속 깊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