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사람들은 해만 바라봅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해로 인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이 아닐까요?

분명히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러나 해가 떠오르면 그 빛만큼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연은! 그 자리에 항상 있습니다.

우리가 눈 감고 어둡다고 이야기 하고

그 어둠 속에서 우리는 있다고 믿지 못합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본 모습은 무엇일까요?

지금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나약하고, 거만하고, 무시하는 우리는 참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고유한 모습은 수식어가 없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는 보기가 힘듭니다.

눈만 뜨면 되는 쉬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엔 어둠 속에서 헤매고 힘들었던 시간이 너무 억울합니다.

그러나 눈을 뜨기만 하면, 이제껏 살아온 과거가 억울한 것이 아니라

남은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참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갖추어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욕심으로 인해 ‘나’를 잊어버렸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원죄”  불교에선 “업”이 쌓인 거겠죠?

어두워서 못 보는 정도가 아니라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렸습니다.

참 “나”를 찾아보시지 않겠습니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참 “나”가 따로 이 있다는 믿음이 그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참 “나”를 진실로 찾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이 두 가지 마음만 있어도

인간이 왜 닮아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참 “나”의 모습과 참 “너”의 모습은 같기 때문입니다.

잊어버린 “나”와 잊어버린 “너”는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잊어버려도 없어진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다르지만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존중 받아 마땅한 것이지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무관심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의 출발이 같은 곳에서 이루어 졌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곳에서 존중이 일어납니다.

현재 보이는 “나”와 “너”가 다르지만, 진정한 우리를 찾아 보면 같은 존재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잣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두가 존중 받아 마땅함을 알게 됩니다.

참 “나”를 찾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