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온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 들었다.

세상이 온통 눈이 온다해도 여우숲 같을까?(심한 자만이죠?)

오전 숲에 도착하기 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차를 아예 입구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왔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잠시 쉬니 눈이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다.

숲에 들어갔다.

눈이 올때의 풍광은 어떤지, 숲은 어떻게 눈을 맞이하는지 보기 위해서.

그들은 예상이라도 한듯, 아주 담담하게 눈을 맞이하는듯 했다. 눈보라 매섭게 치며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은 아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쓰러져 오랜 세월이 지나 이끼로 덮여 포자까지 왕성하게 자라게 만들던 그 나무는 이불을 덮어쓴듯 아주 자연스럽게 그자리 그대로 있었다.

바위위에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우뚝서 자란, 귀감이 되는 그 느티나무 역시 이것쯤이야, 아니 아주 겸손하게 눈을 맞이하고 있는듯 했다.

어떤 이들은 눈이 와서 너무 즐겁다.

어떤 이들은 눈치울 걱정에 한숨이 나기도 할 것이다.

지난 겨울 폭설로 인해 압사당한 유족들에겐 이 눈이 더 쓰라리게 할 것이다.

저마다의 형편과 입장에 따라 첫눈이 기쁘게도 슬프게도 분노하게도 담담하게도 할 것이다.

숲에서는 안전이 우선 걱정이다. 이 겨울을 무탈하게 사람도 건물도 넘어갈 수 있어야 할텐데...

어찌되었던 몇장의 사진을 올리니 즐감하시기 바란다.

포토앨범에도 추가로 올릴것이니 너무 적다고 나무라시지 않기를...